이전의 태아 심초음파는 구조적 평가를 통해 선천성 심장기형을 진단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태아 순환에 대한 지식, 초음파의 해상도 향상, 색도플러, 펄스도플러 및 조직도플러(tissue Doppler)초음파, 삼차원/사차원 초음파 등 기술적 발달 등에 힘입어 태아 심장 기능의 평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심장기능은 혈액량, 심실 전부하(preload) 및 후부하(afterload), 심근 수축력 및 확장기능, 판막 기능, 심박수, 심방-심실 및 심실-대혈관 연결상태 등 수많은 요소들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심장 기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침습적 검사가 필수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태아에서는 이러한 침습적 검사가 어려우므로 심초음파라는 비침습적 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천성 심장 기형, 쌍태아수혈증후군, 태아 발육부전, 태아수종 등 심장 기능이 악화되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태아에서 말초 혈관들의 도플러 초음파검사와 생물리학계수(biophysical profile) 등 기존의 태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들과 함께 적절한 분만 시기를 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 시도되고 있는 태아의 수혈이나 자궁내 약물투여 및 기타 중재적 시술을 시행함에 있어 시술 전, 후의 심장 기능을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은 향후 이 분야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태아 심장의 수축 및 확장기능에 관련된 여러가지 평가지표들과 대표적인 질환들에서 이러한 지표들의 이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