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초음파학회는 매년 연초에 한 해의 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일정에 대한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상임이사회 및 발전세미나를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일본 후쿠오카에서 2박 3일간 진행되었으며, 이는 약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발전위원회였습니다.
이번 해외 개최의 이유는 2024년 의정사태 동안 모든 의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특히 분만실과 응급실을 책임지는 산부인과 교수들의 헌신이 컸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회는 지난해 모든 연수강좌, 학술대회, 지회 활동 및 연구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이는 상임이사님들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이에 학회는 잠시나마 병원의 응급전화에서 벗어나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상임이사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해외에서 발전위원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25년 발전위원회에는 이효표, 김문영, 원혜성 명예회장님과 양정인 명예이사님을 포함하여 총 20명의 학회 임원진이 참석하였습니다. 올해 학회의 주요 사업은 의정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학회가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학술활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연구 진행, 개원의 연수강좌, 초심자 연구강좌, 학술대회 및 지회 연수강좌 등 기존 활동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사업을 추가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공의 초심자 연수강좌는 지난해 큰 호평을 받았던 1:1 초음파 실습(Hands-on Program)을 확대하기 위해 팬텀모형을 추가로 확보하고, 튜터 교수진을 증원하여 실습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전공의들이 임상에서 실질적인 초음파 검사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초심자 연수강좌의 본연의 목적에 맞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2023년 ISUOG 서울 개최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학회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아시아 중심 학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가을 학술대회 전날 Pre-congress Course를 영어로 진행하는 방향을 고민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학회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사업이 요즘과 같은 의료 상황에서 학회를 구성하는 회원들과 임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학회의 소식을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회원 공간과 비회원 공간을 구분하여 효율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입니다. 특히 PC 홈페이지의 내용이 모바일 웹과 즉각적으로 동기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국제 학회를 준비하면서 영어 홈페이지 개편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학회가 보유한 우수한 초음파 강의 자료는 현재 초음파 인증 교육 자료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자료 검색 방식이 유튜브 및 Shorts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여, 정밀 초음파 강좌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여 학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산부인과 초음파에 관심 있는 의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학회의 홍보 및 초음파 인증제도 참여를 독려하려 합니다. 다만 정밀 초음파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술기이므로 단순한 Shorts 검색을 넘어 학회 홈페이지의 인증 교육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추가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발전위원회를 통해 학회 상임이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산부인과 필수진료를 담당하며 겪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학회 활동과 연구를 병행해야 했던 현실 속에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학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2박 3일간의 일정과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산부인과 초음파 분야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