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검사는 난임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청진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즉, 난임영역에서의 초음파검사는 난임의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러한 초음파 검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난임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임의 진단은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약 6개월에서 1년정도 부부관계를 하였는데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난임이 진단되면 난임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기본검사를 시행합니다. 난임검사는 배란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호르몬 검사, 나팔관 개통여부를 알아보는 검사, 자궁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 검사 및 정액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자궁원인 및 나팔관원인 파악에 초음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 내원 시 자궁근종, 선근증 및 자궁기형을 면밀하게 살피고, 난소의 종양여부 및 난관수종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3D 초음파도 매우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3D 초음파의 자궁기형 진단의 정확도는 매우 높습니다. 나팔관개통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엑스레이를 이용하는 방법과 초음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외래에서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초음파자궁난관조영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본검사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난임치료에 들어갑니다. 난임의 대표적인 치료는 배란일 맞추기,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이 있으며 각 치료단계에서 초음파의 역할이 달라집니다.
먼저 배란일 맞추기의 기본 원칙은 난포관찰 입니다. 난포의 대표적인 특성은 직경이 하루에 1.5mm-2mm자라는 것이며 18mm 이상부터는 배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개인차가 있지만 난포는 25mm이상 자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난포로 의심되는 난소의 병변이 25mm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난소낭종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난소의 병변이 난포인지 아닌지 헷갈릴 경우에는 자궁내막 두께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은 난포와 단순난종을 구별하는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인공수정의 정확한 표현은 자궁강내정액주입술입니다. 실제로 자궁경부를 통하여 자궁강내로 카테터를 넣는 난임환자의 특성상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시술 시 복부초음파를 활용하면 카테터를 자궁강내에 정확하게 삽입할 수 있습니다.
난임치료의 마지막 단계는 시험관아기 시술입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에서의 초음파 활용은 첫번째,난포성장 감시 두번째, 난자채취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배아이식 입니다. 난포성장 감시의 첫 시기는 생리 2-3일째입니다. 생리 2-3일째 초음파로 난소의 낭종 등을 확인하고, 동난포의 개수를 파악합니다. 이후 3-4일 간격으로 난포 성장을 감시하고 최종적으로 난포의 직경이 18-20mm일때 LH surge를 만들고, 이후 34-36시간에 난자채취를 합니다. 두번째 단계인 난자채취는 질식프루브에 가느다란 바늘을 거치하고, 질벽을 뚫고 들어가서 난포액을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방광과 혈관 그리고 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초음파 영상을 열심히 봐야 합니다. 이렇게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수정 시키고 3-5일후 자궁강내에 이식하는데, 초음파로 정확히 배아를 떨어뜨리고 나올 위치를 정하고 카테터를 위치시킨 후 매우 조심스럽게 배아를 떨어뜨리고 나오는 것이 시험관아기 시술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산부인과의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 이겠지만 초음파는 난임의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검사도구이며 생각보다 사소한 병변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음파검사에 대한 중요성을 반드시 인지하고 꼼꼼하게 검사를 시행하여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