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태 임신에서 제 2삼분기에 짧은 자궁경부 길이는 단태아에 비해 더 흔히 발견되는 소견으로, 짧은 자궁경부 길이를 가진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산의 위험의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쌍태 임신에서의 짧은 자궁경부 길이에 대한 스크리닝 및 적절한 처치는 쌍태 임신부의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이다.

우선, 쌍태임신에서 제 2삼분기에 짧은 자궁경부 길이를 발견하기 위해 모든 쌍태임신 임신부를 대상으로 자궁 경부 길이를 측정할 것인가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2016년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증상이 없는 쌍태 임신부에서 자궁경부 길이에 대한 검사는 권고하지 않았다. 짧은 자궁 경부 길이가 확인되었어도 조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입증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1. 하지만, 2021년에 개정된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서는 이에 대한 권고사항이 약간 변화하여, 자궁경부 길이 측정에 대해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다고 하였다2. 이는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발견되었을 때 조산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임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실제로 최근 조산 예방을 위한 방법들 중 progesterone 등이 항상 일관되지는 않으나 일부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하면서 변화한 것으로 사료된다.

단태임신에서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되는 처치로 제시되는 방법은 1) 프로게스테론 질정 또는 프로게스테론 근주 2)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 3) 페사리 삽입 등을 들 수 있다2. 이 중 프로게스테론 근주 및 페사리 삽입은 자궁경부가 짧은 쌍태 임신에서 조산의 예방에 입증된 효과가 없어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지 않다 2.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고자 하는 것은 프로게스테론 질정과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 (Ultrasound-indicated cerclage)에 대한 것이다.

(1) 프로게스테론 질정
자궁 경부 길이가 짧은 쌍태 임신에서 프로게스테론 질정의 효능에 대해 2017년에 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한 메타 분석 결과, 프로게스테론 질정은 33 주 미만의 조산을 예방하는데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다3. 이 메타분석 및 이전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모체태아의학회, 캐나다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자궁 경부 길이가 짧은 쌍태 임신에서 프로게스테론 질정이 조산의 위험 또는 출생 후 신생아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하지만, 2021년 최근의 연구 결과를 추가한 메타분석 연구에서 자궁 경부 길이가 짧은 쌍태 임신에서 프로게스테론 질정의 삽입이 조산을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였다6. 이를 반영하여 2021 년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프로게스테론 질정은 위험도가 낮은 치료이긴 하지만, 쌍태 임신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확인되었을 때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프로게스테론 질정의 사용에 대해 명확히 권고하기는 어렵다고 발표하였다

(2)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은 적응증에 따라 선택적 원형결찰술 (Elective cerclage, history-indicated cerclage), 긴급 원형결찰술 (Ultrasound-indicated cerclage or urgent cerclage), 응급 원형결찰술 (Physical exam-indicated cerclage, or emergency cerclage)7로 나눌 수 있으며 선택적 원형결찰술의 경우 예전부터 지금까지 쌍태 임신에서 권고되고 있지 않다. 반대로, 쌍태 임신부가 신체 검진에서 자궁경부 개대가 확인되었을 경우 시행하는 응급 원형결찰술(Physical exam-indicated cerclage)는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공통적으로 조산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초음파 검사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확인되었을 경우는 어떨까? 2004년 Berghella 등의 메타분석에 의하면 쌍태 임신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확인되었을 때 시행하는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은 오히려 조산의 위험을 215% 높인다고 발표했다9. 이 연구의 결과를 반영하여, 2012년, 2014 년에 발표된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 의하면 쌍태 임신에서 자궁경부 길이가 짧을 때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의 시행에 대해서 오히려 조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권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약간 상반된 결과가 보고되었는데, 2019년 Li 등의 메타분석에서는 자궁경부 길이가 15 mm미만인 쌍태임신부에서 시행되는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은 34주 미만의 조산을 예방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나12, 2021년 D’Antonio 등의 메타분석에서는 짧은 자궁경부 길이를 가진 쌍태임신에서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6. 이렇게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2021년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자궁경부길이가 짧은 쌍태 임신에서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의 시행에 대해서 데이터가 부족하여 찬성 혹은 반대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2. 따라서 현재는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에 대해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짧은 자궁경부 길이를 가진 쌍태임신에서 조산 예방 효과가 일관되게 보고되는 방법은 없어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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